포항지방해양수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뉴시다오펄호는 1만9천988t급이며 승객용 의자 없이 모든 객실이 침실로 이뤄져 있다. 승객 1천200명에 컨테이너 화물 218TEU를 실을 수 있고, 속도는 20.5노트(시속 38㎞)로 포항에서 울릉까지 6시간 30분 소요된다. 하루에 한번 포항 신항만(밤 11시)과 울릉 사동항(낮 12시30분)에서 출항한다. 포항시와 선사 측은 승객편의를 위해 신항만에서 포항시내까지 대중교통편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울릉군민들은 울릉∼포항 항로를 오가던 대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가 지난해 2월 말 선령(船齡) 만기로 운항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어 왔다. 포항∼울릉 운항 여객선이 300∼400t급 소형 여객선뿐이라서 파도가 높은 겨울철에는 결항이 잦아 육지와는 단절된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 겨울철에는 아예 육지에 있는 자식들 집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많다. 응급환자는 헬기나 해경 경비정을 이용할 수 있지만 기상이 악화하면 헬기·경비정도 운항이 불가능하게 된다.
울릉군에 따르면,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포항∼울릉 간 여객선이 지난해 124회나 운항이 통제됐다. 풍랑주의보가 자주 발효돼 거의 3일에 한 번꼴로 여객선이 결항했다는 통계다.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를 보면 결항 일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울릉군은 이 때문에 지난해 썬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한 이후 운항보조금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대형여객선 사업자를 구해 왔지만 군민들이 만족할 만한 선사(船社)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어왔다. 최근에는 운항결손액을 울릉군에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었다. 이제 휴식과 항해를 즐길 수 있는 크루즈선 취항으로 포항∼울릉 간 여객선 결항 일수가 크게 줄어들어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