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반발로 철회사실 드러나<br/>욕설·폭언 등 ‘상식 밖 행동’ 일쑤
‘상식 밖의 갑질인사’로 논란이 된 김천시산림조합장<본지 30일자 5면 보도>이 이번에는 퇴근시간에 “도열해 인사하라”고 지시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김천시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취임한 A조합장은 자신이 퇴근할 때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현관 앞에 도열해 인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퇴근 시간에 도열해 조합장에게 인사를 했으며 ‘도열 인사’는 2주일 가량 이어졌다.
당시 이 조합 전무였던 B씨는 “지금은 군대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꼭 이런 의전 인사를 원하시느냐고 물으며 ‘도열 인사’를 그만 둘 것을 건의했으나 신 조합장으로부터 ‘도열 인사를 원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 후 A조합장은 한술 더 떠 전 직원이 퇴근시 도열해 인사를 하도록 지시했지만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해 할 수 없이 지시를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조합장은 남자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C씨는 “체육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조합장에게 반말을 하며 술을 권한 적이 없는데도 ‘그렇게 했다’며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작성했더니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A조합장은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수치감을 느끼게 했다”며 “신입 직원에게는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나에게 반말을 하라’고 지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도열해 인사를 하도록 한 것은 맞지만 전 직원들이 도열해 인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천/나채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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