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br/> 수업방식 변경 등 자구책 마련
재유행하는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을 확대하려던 대학가에 이상 기류가 흐른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감염병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학사일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교직원들 사이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안동대학교는 최근 ‘2021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 안내’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 3단계 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면수업은 25명 이하로 제한했으나, 좌석 띄어 앉기 등 강의실 방역 관리 기준을 만족하면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 시험은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했다.
경북대학교도 ‘2021학년도 2학기 수업 운영 변경 계획’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50명 이하 수업 기준으로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대면강의를 원칙으로 했다. 역시나 강의실 여건에 따라 수강인원이 50명을 초과해도 대면강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3∼4단계에서도 대면과 혼합, 비대면을 대학장의 자율 결정에 맡기기로 하는 등 대면수업의 여지를 남겼다.
대학들의 이러한 대면수업 확대 결정들은 교육부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24일 교육부는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동시에 대학들의 대면수업 확대를 적극 독려했다.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소규모 수업을 대면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천명씩 발생하면서 교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차 대유행이라고까지 불리는 현 상황과 함께 2030세대에서 나타나는 저조한 백신 접종률 역시 한몫을 하고 있다. 백신 수급 등의 문제로 20∼40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실제 개학인 8월말 9월초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자칫 개학과 동시에 5차 대유행을 맞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대학가에 엄습하고 있다.
당장 서울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2학기 개강 첫날인 오는 9월 1일부터 한 달간 비대면 강의를 하기로 수업 운영 계획을 수정했고, 다른 수도권 대학들도 감염 위험성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 관계자는 “일단 대면수업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개학 한 달 전에 교직원 및 학생·학부모에게 공지할 계획이고, 최종적으로는 개강 2주 전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