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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이과수학’ 사실상 사라졌다⋯서울대만 지정, 174개대 중 0.6%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4-05 15:54 게재일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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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는 43.6% 유지…이공계·의대 ‘수학 기준’ 엇갈림
2028수능 문이과 폐지 앞두고 “이공계 경쟁력 약화 우려”
종로학원 전경. 

전국 대학 이공계 학과 정시에서 ‘이과 수학(미적분·기하)’ 지정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대는 여전히 상당수가 해당 과목을 요구하면서 계열 간 기준 격차가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5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74개 대학 가운데 자연계 전 학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학교 단 1곳(0.6%)에 그쳤다.

일부 학과에서만 이과 수학을 요구하는 대학도 7곳(4.0%)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 대학에서는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지원이 가능하고, 별도의 불이익도 없는 구조다.

서울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 외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주요 대학을 포함한 31개 대학이 자연계 학과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수학과·수학교육과 역시 대부분 확률과 통계로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대는 상대적으로 ‘이과 수학’ 요구가 유지되고 있다. 전국 39개 의대 가운데 17개 대학(43.6%)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했다. 가천대학교, 단국대학교, 울산대학교 등 일부 대학이 포함된다. 다만 나머지 22개 의대는 수학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 이 역시 완전한 일관성은 없는 상태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수능 선택 과목 쏠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은 2026학년도 56.1%로 급등했고, 2027학년도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3월 학력평가 표본 조사에서도 해당 비율이 57.8%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2028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 자체가 폐지된다는 점이다. 시험 범위 역시 사실상 문과 중심으로 축소되면서 미적분·기하 평가 기능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1995학년도 이후 33년간 유지돼온 수학 영역 계열 구분이 완전히 해체되는 변화다. 과거에는 이공계 학과 대부분이 미적분·기하를 요구했지만, 2026학년도 이후 지정이 빠르게 해제되는 흐름과 맞물려 구조적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구조에서는 문과 수학으로도 이공계 진학이 가능해지면서 수험생 선택이 확률과 통계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며 “2028학년도 이후에는 이공계 신입생의 수학 기초 역량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공계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와 달리 대학 입시 구조는 오히려 기초 수학 역량 검증 기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대학별 보완 평가나 교육과정 재설계 등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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