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윤석열 입당이 야당의 외연 넓히는 계기 돼야

등록일 2021-08-01 19:43 게재일 2021-08-02 19면
스크랩버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권 교체에 나서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애초 ‘8월 중·하순’ 입당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날 아침 전격적으로 입당 결심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참모들에게 “소소한 것들로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경선을 해 깨질 건 깨지고 당당하게 가야 외연도 넓어지고 나도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이달 말 경선버스 시동을 켜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당내 검증공방이 시작됐다. 이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입당이 야권통합의 마지막 숙제로 남게 됐다.

이날 국민의힘 당사를 직접 방문해 입당 원서를 제출한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의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며 장외에서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은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게 됐다. 이준석 대표의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에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은 이제 강성 보수색채를 많이 탈피하게 됐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려 중도성향 유권자를 흡수할 경우 당의 파이를 지금보다 크게 키울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은 호남에서도 전에 없는 지지를 얻고 있다.

국민의 힘 대선주자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검증이라는 가면을 쓰고, 네거티브전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신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제시로 당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각 캠프마다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우파 성향 유권자 지지를 결집시키는 가운데 중도성향의 유동적인 민심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야 수권정당으로서의 국민의힘 체질변화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이제 유권자들도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비전 발표는 뒤로 한 채 타후보 비판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