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수도권에 대한 4단계 조치가 28일 기준 17일째지만 아직 감소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오히려 “내주까지 거리두기 효과가 없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코로나 유행의 기세도 좀체 꺾이지 않는다. 29일 0시 기준으로 대구 56명, 경북 22명, 부산 82명, 경남 90명, 대전 69명 등이다. 비수도권 비중이 지난달 말 18.9%이던 것이 지난 26일에는 40%까지 치솟고 여전히 30%대다. 대구와 경북은 헬스장, 술집, 노래연습장 등 산발적 감염이 여전히 잇따르고 있다. 28일에는 서문시장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포항에서는 고교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아직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아동·청소년의 확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에 의하면 최근 1주일 사이 0∼19세 확진자가 279명으로 확인돼 한달 전 보다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더 빠르게 백신접종이 진행돼야 확진자를 줄일 수 있다.
델타 변이 검출률도 50%를 넘어 우리나라도 이젠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제까지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천99명으로 집계돼 20만명 돌파는 이젠 시간문제다.
전 국민이 지금보다 더 높은 경계심을 가져야 할 때다. 특히 7월말은 본격 휴가철의 시작이다. 전국 주요 관광지에 많은 피서객의 방문이 예상된다. 휴가철 이동을 통한 전국적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 각자가 휴가철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 동해안 해수욕장 등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여전히 경계심을 잃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행정당국이 단속 인원을 늘린다 하지만 단속보다는 국민 스스로가 사태의 위중함을 알고 자중자애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이 두달 만에 마스크를 다시 썼다고 한다. 이번 주말은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