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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의대 설립 첫 발 내디딘 포스텍

등록일 2021-07-28 20:16 게재일 2021-0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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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내년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 아래 의과학대학원을 신설하고 관련학과 교수 초빙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텍의 의과학대학원 신설은 포항지역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설립의 전초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추이에 시민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텍은 지난 26일 신경과학과 줄기세포, 뇌과학 등 분야 및 기타 의과학 분야의 교수를 초빙하는 공고를 냈다. 이와 관련 포스텍은 “의과학대학원은 최종 목표인 의대 설립의 첫 시작이자 단계”라고 밝히고 포스텍이 생산해 낸 많은 임상연구의 시너지를 위한 인력양성 과정이라 설명했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의료기반이 부족한 포항에 의과대학을 설립하자는 데 공감을 하고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준비에 몇 년 전부터 앞장서 왔다. 따라서 이번 포스텍의 의과학대학원 신설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현재 포항은 인구 52만 명의 대도시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할 정도로 의료기반이 취약하다.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가 1.4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10만명 당 의대정원도 1.8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치료가능 사망률은 57.8%에 이른다.

포스텍은 지금부터 1년여 준비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의사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의과학대학원 신입생 모집에 나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차적으로 포스텍이 보유한 초일류 기술을 의료현장으로 연결하는 의과학대학원을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의과학대학원의 최종 완성단계는 물론 의대 설립에 있다.

이런 포스텍의 계획에 따라 포항지역 숙원이던 지역 의과대학 설립은 이제 명분과 더불어 실제적인 추진 대상이 생김으로써 더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제 포항시와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포항지역 내 의과대학 설립이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지역여론 조성과 함께 각 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의과대학 설립은 대학의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하며 이해당사자인 의사집단 등의 동의도 필요하다. 하지만 포항시민이 뜻을 모으고 포스텍이 보유한 초일류 연구물이 의료과학과 접목해 성과를 낸다면 의과대학 설립의 길은 훨씬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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