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에게 “가급적 빨리 입당을 결심해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권유했으며,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야권이 힘을 합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과 당원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후 이 대표가 “우리 둘 생각은 대동소이하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입당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맥주 500cc 3잔을, 윤 전 총장은 6잔을 마셨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선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8월 초·중반 입당을 결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야권분열의 위험신호가 감지된 시점에서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다행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계속되면서 야권내 갈등은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는 ‘친 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자해행위’를 하고 나선 상태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 ‘친윤석열계’ 의원은 ‘충청 대망론’을 주장해 온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20여 명이다. 이들 중 일부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윤석열지지’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니 우려스럽다.
설상가상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학재·박민식·신지호·이두아 등 국민의힘 전직 의원과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등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면서 당 내분이 더 격화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 여론형성을 하는데 주된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가 호남표와 진보쪽 표를 의식해서 국민의힘이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을 했다면 착오다. 모든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욕이다. 윤 전 총장이 궁극적으로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할 생각이라면 입당을 미룰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