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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 백신 접종 시작… “이제 마음 편히 수능 준비해야죠”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7-19 20:31 게재일 2021-07-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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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실내체육관 예방접종센터서 제철고 학생·교직원 311명 접종<br/>“걱정돼 한숨도 못 잤는데 하나도 안 아파요” 대부분 홀가분한 표정<br/>  지역 대상자 6천778명중 96% “맞겠다” 동의… 2차 내달 9일부터

“백신도 맞았으니, 이제는 마음 편히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려고요.”

19일 포항시 남구 예방접종센터인 포항실내체육관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맞으려는 고등학생으로 가득했다. 정부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과 교직원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이날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는 백신 접종이 예정된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311명(학생 179명, 교직원 132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대기실에 마련된 간이의자에 앉아 접종을 기다렸다. 이들은 센터에 입장하기 전에 본인 확인을 위해 학교명과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힌 스티커를 자신의 왼쪽 가슴에 붙이기 시작했다. 절차를 마친 학생들의 표정에는 백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공준호(18·포철공고 3년) 학생은 “최근 뉴스를 통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종종 들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운 마음이 크다”며 “그래도 많은 국민이 백신을 맞고 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올 것만 같아서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접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일렬로 줄을 길게 늘어선 뒤 거리를 유지하며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는 발열체크와 QR 체크인이 이뤄졌다. 신원확인을 마친 학생들은 예진표 작성 구역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예진표를 들고 백신 접종 창구에서 접수를 한 뒤 칸막이로 나뉜 부스 안으로 들어가 예진을 받았다. 이후 학생들은 인근에 마련된 접종 장소로 향한 뒤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모니터링실에서 30분을 대기했다.


백신을 맞은 학생과 교직원은 대다수가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김강진(18·포철공고 3년) 학생은 “백신을 맞는다는 걱정에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는데, 막상 주사를 맞고 보니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며 “1학년과 2학년 후배들도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면역이 형성돼서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합동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광오(31) 포철공고 교사는 “학교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500여명 정도 되는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고3 학생들은 여름 방학 기간에 2차 접종도 마치게 되는데, 아이들이 수능을 칠 때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부담을 덜어 놓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지역 내 31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대상자는 6천778명이고, 이중 6천479명(약 96%)이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과 교직원은 해당 기간에 학교별 지정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예약된 일자에 맞춰 백신을 맞으면 된다. 2차 접종은 3주 후인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이뤄진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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