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구청장실에서 비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월배차량기지 안심 통합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용역 결과를 공식적인 대구시의 발표 없이 보도자료만 배포했으며, 공식 용역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월배차량기지 이전 용역결과 보고라는 3페이지 정도 분량의 자료만으로는 용역 결과에 대한 허술함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설명한 용역보고서 자체가 허위라고 보는 이유는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다. 이 시점에 타당성 조사용역 상세보고서를 완성도 안된 것을 보도자료로 배포한게 더욱 황당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예산이 약 3천500억원이나 드는 사업을 대구시가 국비없이 진행한 사업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른 이전 후보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배 구청장은 “이전 후보지인 대구대학교 관련은 얘기도 한 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호선이 영천까지 연장 확장한 상황에 대구대 이전지 관련 얘기도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반대 민원이 덜한 대구 달성군 간경리 통합이전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동구청은 용역결과와 대구시의 선택사유 공개를 촉구하며, 앞으로 동구주민, 지역국회의원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안심으로 이전 시 향후 대구시장과 동구청장이 누가 될 지는 몰라도 건축허가를 구청장이 승인 안하면 백지화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보고서가 완성되지 않은 이유는 준공이 되지 않아서 그렇고, 주민반대에 대한 민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용역보고서 제출 유무와 관련 없이 결과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고, 대구시에서는 용역 결과 안심이 다양한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최적의 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차량기지 이전 관련 용역은 적합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이기에 주민의견을 물어보는 게 아니다”며 “다른 후보지인 대구 달성군 간경리의 경우 후보지 인근에 주택가가 있어 찬반이 나뉜다. 경제성면에서도 도시철도 연장의 문제나 사업비 등이 문제가 되고, 대구대학교의 경우는 3.6㎞구간 철도망 구축과 경북에 위치하고 있어 경북도와 얘기해야될 문제 등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10년 이상도 더 지체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안심은 현재 경부고속도로와 영천선으로 둘러 쌓여있고, 대부분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이다”며 “경제성 부분에서도 가장 적합지”라고 전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4일 시청 기자실에서 대구시는 월배차량기지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도시공사와 함께 추진한 ‘월배차량기지 이전 및 후적지 개발 사업타당성조사’용역 결과, 경제성과 주변여건, 열차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이 가장 유리하고 타당성 있는 안으로 검토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시기반시설 중에는 선호 시설과 비선호 시설로 나뉜다. 화장장, 쓰레기 매립장 등 이러한 시설을 시민들은 비선호 시설로 보고 있지만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 보기 좋은 것만 모두 유치하면 어떻게 도시가 유지되겠나”라면서 “현재 대구 동구의 경우 K2종전부지 개발 사업을 계획하는 등 굵직한 사업들을 시에서 준비 중에 있으며, 안심의 경우도 사업이 진행될 시 지원대책TF 팀을 마련해 지역민들에게 정확한 진척 상황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