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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노리고 지원했나… 9월 모평 신청자 폭증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7-14 20:00 게재일 2021-07-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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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인원 총 51만7천234명 <br/>고3 79%·졸업생 21% 비율<br/>졸업생 신청자 전년비 3만명↑<br/>2021년 지원자 집계 후 최대치

오는 9월 1일 치르는 모의평가(모평)에 응시한 졸업생 수가 지난해 9월 모평보다 무려 3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2년 관련 지원자의 수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입시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정부가 9월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을 수능 응시자로 간주하고, 8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고 밝혀 이를 겨냥한 일반인들의 지원이 대거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9월 모평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9월 모평에 51만7천234명의 수험생이 신청했다. 이 중 40만8천42명은 고3 등 재학생(78.8%)이고, 졸업생은 10만9천192명(21.2%)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모평을 신청한 졸업생은 7만8천60명(16%)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약 3만여 명이 늘어난 셈이다.

재수학원 등을 통해 접수한 졸업생 중 대학입시와 거리가 먼 30∼40대의 허수지원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육부는 지원자의 연령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n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응시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에 대해 교육부는 “일부 대학의 수능위주 전형 확대 등 입시 환경 변화로 인한 재도전 수요 증가와 백신 접종을 통한 수능 등 대입의 안정적 준비를 위해서 9월 모평을 신청한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허수 지원자가 늘어난 탓에 9월 모평의 결시율도 20% 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20%대 수준에 그쳤다.

종로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백신접종을 목적으로 9월 모평에 접수한 자는 실제 시험에는 응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만일 응시자가 백지로 답안을 제출하게 되면 수험생들이 석차백분위 등에서 과대평가를 받아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일부 지역에서 모평 접수가 초과하자 온라인 응시를 허용하고 시험장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원 등을 중심으로 추가 시험장을 확보하고 이달 말까지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고3은 19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재수생 등 기타 수험생은 8월 초부터 접종한다.

수험생용 화이자 백신이 아니더라도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연령대는 다음 달 21일 이후 모더나 등의 백신을 맞게 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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