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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약 3배 차로 독주… ‘단골 출마’ 피로감 극복이 관건

강남진·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7-08 04:00 게재일 2021-07-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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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28 문경시장 여론조사<br/>신, 무소속 출마 땐 ‘혼란’… 고우현·서원 뒤따르며 지지세력 결집<br/>채홍호·김학홍·김정호 후보단일화 의견에 태풍급 진화 가능성도<br/>국민의힘 ‘지지후보 없음’·‘잘 모름’ 19.6%, 정당지지 ‘국민의힘’ 69.7%<br/>투표기준 ‘경제전문가 24.7%’ 최다… 20·40·50대는 ‘소통능력’ 선호

문경에서의 정치구도는 좀 독특한 면이 있다. 근 20여 년째 박인원 전 시장과 신현국 전 시장이 분점한 상태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쳐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런 구도가 지역발전 저해요소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신현국 전 시장이 내년 시장 선거에 도전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은 유지될 듯한 분위기다. 신현국 전 시장은 지금까지 문경에서 6회에 걸쳐 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선거에 출전했었다. 그중 2번은 시장선거에서 당선됐고 나머지는 모두 낙선했다.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두 차례 출마해 고윤환 현 문경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역정가는 신 전 시장이 일단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또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현국 강세 속 경쟁자들 판 흔들까


본지가 이번에 실시한 국민의힘 문경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신 전 시장이 39.2%를 받아 일단은 다른 예비주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14.2%, 서원 전 영주부시장은 13.6%였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김학홍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은 각각 7.8%, 4.1%로 나타났다.


신 전 시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도 38.4%로 가장 앞섰다. 반면, 고우현 도의회 의장과 서 전 부시장은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바뀌었다. 서 전 부시장 17.4%, 고 도의장은 15.6%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2006년과 2010년 문경시장을 지낸 신 전 시장은 아직도 두터운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14년, 2018년 문경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신 전 시장은 2010년 문경시장에 재선된 후 2년 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직한 바 있는데다 선거 때만 되면 거의 출마한 탓에 일각에선 피로감과 함께 지역 인재 육성을 가로막고 있는 벽으로 생각하는 층도 적잖다.


4선 경북도의원으로 지역에서 터전을 일궈온 고 도의장의 선전여부도 이번 조사에서 관심사항이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에서 관록과 기반이 두텁다. 국민의힘 복당 이후 경북도의회 의장까지 당선되는 등 정무감각도 탁월하다. 임이자 국회의원과 관계가 원만하며 지역의 도, 시의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어 외연확장에 나서면,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서원 전 부시장은 선거에는 첫 출전이지만 13.6%라는 지지율을 이끌어 내며 선전했다. 문경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영주시 부시장을 거친 행정통으로, 문경의 행정을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에서 상당한 기반을 갖고 있는 박인원 전 문경시장과 인척 관계라는 점도 든든한 배경이다. 앞으로 박인원 전 시장의 고정지지 세력들을 흡수할 경우 전진이 예상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들어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주말마다 문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 부시장의 부인이 문경 지역에서 소리없이 인맥을 구축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북도와 총리실, 청와대를 두루 거치며 쌓은 인맥이 강점이다.


김학홍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은 문경의 오피니언 리더층에서 지지 목소리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 맡은 바 일들을 깔끔하게 잘 처리, 공직사회에서도 신망이 높다. 그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선거판에 나설 경우 단시간에 존재감이 커질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김정호 신한대 행정학과 정교수는 이제 시작이라며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만 놓고 볼때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부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참신하다는 평가들을 많이 한다.


채홍호, 김학홍, 김정호씨 등 세 사람은 현재 단톡도 같이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여서 언젠가 후보 단일화로 의견을 모을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있다. 새로운 인물, 변화를 바라는 지역정서를 탈 경우 세 사람의 단일화는 태풍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문경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기타 후보 혹은 잘 모름’이라는 응답이 19.6%에 불과했다. 이 정도 수치는 통상 선거전과 엇비슷한 것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69.7%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고, 민주당 11.1%, 정의당 2.9%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만 보면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문경시장 선거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집권여당 마땅한 후보 없어 고심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타 군소정당은 선거 1년을 앞두고 지금까지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직후 실시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문경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후보들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경시장 선거 시 투표 기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경제전문가를 원하는 이들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민들과의 소통능력 23.3%, 행정전문가 19.8% 등이었다. 20대(24.9%), 40대(29.9%), 50대(25.8%)에서는 시민들과의 소통능력을 가장 선호했다. 정당별 지지층별로 보면 국민의당(27%)은 예산 전문가, 열린민주당(41.9%)은 시민들과의 소통능력이라고 응답했다.

 


△이철우, 문경 지지기반 탄탄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아, 문경지역에서는 이 지사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20대(긍정평가 29.9%, 부정평가 39.4%)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긍정평가가 더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9.5%로 단연 앞섰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51%라는 확고한 지지세를 나타냈다. 이번 야권 대선 후보에 처음 이름을 올린 황교안 전 대표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9.9%) 의원에 이어 9%를 차지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 의원을 제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 의원은 8.4%를 기록한 반면, 황 전 대표는 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개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경상북도 문경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일 1일간 실시됐다.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531명(목표할당 사례 수 : 5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9천537명 (SKT : 3천150명, KT : 4천475명, LGU+ : 1천912명) 및 (유선)13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70.6%, 유선이 29.4%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 응답률은 5.1%(무선 7.5%, 유선 2.8%)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남진·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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