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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온라인 판매는 국민 눈 건강 포기”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1-07-04 20:25 게재일 2021-07-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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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안경사協 경북지부 구미분회<br/>“안경, 세계적으로 의료기기 제한<br/>  경제 논리로 접근할 문제 아니야”<br/>  정부 추진 정책 반대 목소리 커져
정부의 안경 온라인 판매 추진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구미지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대한안경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온라인 안경판매 서비스 등을 올해 상반기 ‘한걸음 모델’신규 대상과제로 선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걸음 모델은 정부가 신산업과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현재 안경이 의료기기에 해당해 국가전문자격시험을 통과한 안경사가 있는 오프라인 안경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것을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게 해 진입장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는 정부의 안경 온라인 판매 허용 추진에 대해 반대 집회를 열고 정책 즉각 폐기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여기에 구미지역 안경사들도 지역 시민들에게 정부의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 추진으로 인한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 경북지부 구미분회는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추진 정책은 국민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제 완화나 경제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진봉 구미분회장은 “시력 보정용 안경은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로 제한돼 있는데, 시력 보정용 안경 착용율이 60%가 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정부가 국민 눈 건강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한번 무너진 건강은 회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정부가 정확하게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반대 분위기 속에서도 온라인 가상피팅 안경쇼핑몰 등에서는 가상피팅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한 가상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에는 할인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까지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안경사협회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가상피팅은 안경테를 선택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을 뿐, 실질적인 안경을 조제하거나 검사를 하는데 필요한 광학적 기술요소는 포함돼 있지 않아 전문 안경사의 피팅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운영 중인 오프라인 안경점은 대구 500여곳, 경북 480여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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