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미지역은 펄펄 끓는 폭염과 열대야로 몸살 중이다. 섭씨 50도에 가까운 살인적 폭염으로 캐나다 서부에서는 69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남부 서쪽에서 시작한 이상폭염은 포틀랜드와 시애틀에 이어 지금은 캐나다 서부까지 점령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의 최고 기온은 섭씨 49.5℃였다. 리턴은 전날에도 47.9℃를 기록해 세계 폭염 신기록을 갱신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은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골에 막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지면을 끊임없이 데우는 초대형 ‘열돔현상’ 때문이라 했다. 그러나 폭염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변화가 주범이라는 데 학자 간에 이론은 없다.
지난해부터 전 지구상에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 학자들은 100년간 중국 윈난성 남부를 비롯 남아시아지역 식생이 기후변화로 바이러스를 품은 박쥐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고, 야생동물 포획과 거래가 사람을 감염시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장으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7월 현재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지구상 인구는 39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인류의 목숨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언젠가 지구는 460℃ 고온 속에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빌게이츠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원자력 발전도 도구의 하나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면 인류는 살인적 폭염과 한파 등 최악의 재앙 속에 조마조마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지구촌 기후변화에 지구인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