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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거리두기 1단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간만에 희색

등록일 2021-06-29 20:02 게재일 2021-06-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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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구미·경산·영천·칠곡 등 6개 시·군으로 확대 시행<br/>사적모임 인원 8인까지 늘어나 일반음식점 등 소상공인 ‘반색’<br/>4월 집합금지 해제 12개 시·군 카드매출액 비해제지역 3배 집계<br/>도내 소비심리 부활 청신호… 반면, 코로나 재확산 우려 목소리도

7월 1일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전면 시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경북 도내 전해지자 민생경제 회복을 바라는 도민들이 크게 반겼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핵심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해제, 500명 이상 집회 금지, 500인 이상 행사의 지자체 신고, 시설별 이용인원 제한 전반적 강화, 종교시설은 수용인원 30%에서 50%로 확대 및 모임·식사·숙박 자제 등이다.

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기존 17개 시·군에서 7월 1일부터 포항, 경주, 구미, 경산, 영천, 칠곡 등 6개 시군으로 확대해 도내 전 시·군에 시행한다.

1일부터 인원제한이 해제되는 포항, 경주, 구미, 경산, 영천, 칠곡 등 6개 시군은 지역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5인 이하의 인원제한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아 온 터라 7월부터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숨통이 막혔던 시민들도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구미시 형곡동 주민 김모(45)씨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넘게 각종 모임을 갖지 못했는데 인원제한이 풀린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다 같이 볼 수 있겠다 싶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칠곡군 북삼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35)씨는 “매출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승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다”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인원제한 해제를 마냥 반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9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는 포항·경주·경산·영천지역 식당가는 그간 4인에서 8인까지 참석인원이 늘어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상인들은 “여름 성수기 시즌과 거리두기 완화로 식당, 카페 등을 중심으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경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들이 밀집한 경산 대학가는 대학이 알아서 처신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아쉬워하고 있다.

영남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53)씨는 “학생들이 캠퍼스에 가득차야 상가 매출도 오르겠지만 2학기에도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면 내년 신학기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4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수 제한이 해제된 상주는 식당, 카페 등의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경기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모임을 갖지 못했던 동호회나 계 등 사적모임이 활발해지고 모처럼 만의 조우라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단체가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5% 정도가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계모임을 하지 못했다는 A씨(68)는 “친구들끼리 몇 개월 만에 만나는데 지출에 구애받지 말고 마음껏 먹고 즐겨보자는 것이 중론”이라고 귀띔했다.

사적모임 인원수 제한이 전면 해제된 이후뿐만 아니라 최근 45일 동안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135명이다.

사적 모임 인원수 제한이 해제된 지 37일째를 맞은 영주는 식당과 커피숍, 카페 등 일반음식점의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김모(51, 식당)씨는 “인원 제한이 풀린 뒤 식당 매출액이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30~40%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경기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청 인근에서 식당영업을 하는 한 업주는 “5인 이상 모임제한이 해제된 지난 7일 이후 식당을 찾지 않던 공무원들도 삼삼오오 식당을 찾고 있으며, 손님도 많이 늘었다”며 “그전까지 따로 왔더라도 옆 테이블에 같은 공무원이 있으면 눈치를 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사라져 서로 편하게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 4월 26일 집합금지 해제가 된 도내 12개 군 지역 카드매출 증가율은 평균 7.8%로, 비해제지역 2.1%의 3배가 넘었다. 또 최근 2달 동안 경북지역 48개 업종의 카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도내 시장·군수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사적 모임과 접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예방접종 참여와 철저한 기본방역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29일 0시 기준 경북 도내 코로나19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은 1차 33.4%, 2차 10.7%로 집계됐다. /경북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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