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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의 TK지원 약속 지켜보겠다

등록일 2021-06-29 19:48 게재일 2021-0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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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그저께(28일) 대구와 경북을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김용민·강병원·전혜숙·이동학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송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산업화를 선도하고 낙동강 기적을 일궈냈던 대구의 경제가 요즘 많이 어렵다. 전통적 산업을 고도화하고 동시에 미래 신산업 기반을 확대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전제하면서, “달빛내륙철도 사업의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안 나온다고 해서 이런 의미 있는 투자를 안 하면 지방은 계속 수요가 줄고 악순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헌법재판소를 광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대법원 대구이전까지 언급했지만, 아마 이 말에 귀를 기울인 지역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현 집권여당이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대구·경북을 패싱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하는 행위를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4월 민주당 이광재 국회의원은 부산에서 “지난 41년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대구 경제는 지금 전국에서 꼴찌다.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라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며 이 지역 유권자들을 능멸했다. 부산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대구시민의 명예를 짓밟는 치사한 행위를 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급조해서 통과시키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은 무산시켰다. 인사·예산 문제와 관련한 이 지역 홀대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다.

대구·경북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20% 이상의 표를 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대구방문 자리에서 칠곡출신 전혜숙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대구·경북과 어떻게 잘 함께하느냐에 따라 대선과 모든 선거에서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처럼, 집권여당이 앞으로 특정지역을 왕따시키는 행위를 그만두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총력을 쏟으면 대구·경북 민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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