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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무산 위기… 해법 없나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1-06-21 20:18 게재일 2021-06-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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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식산업지구 내 유치는 지구지정 목적에 어긋나” 반대 의견<br/>경자청 “산자부 설득 중”… 市도 감정가 용지공급 방안 마련 등 나서

[경산]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이하 아울렛) 건설이 정부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주)신세계사이먼은 경북도, 경산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개발(주)와 함께 2023년 오픈을 목표로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아울렛이 건설될 부지가 산업용지로 개발돼 물류·유통단지로 변경이 필수적인 행정절차가 됐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은 아웃렛 건립을 위해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산업용지를 물류·유통 용지로 변경해달라는 대구경북경자청(이하 경자청)의 요청에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획단이 사업 추진 초기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고 용도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이 추진될 수 없어 사실상 아웃렛 유치가 좌초될 전망이다.

기획단 관계자는 “경자청이 공식적으로 용도변경 심의를 요청하진 않았지만 심의를 진행하더라도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하다”고 전했다.

이미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대부분 부정적으로 답했고 실제 심의를 맡을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역시 산자부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산자부 입장이 워낙 완강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반대하는 이유는 아웃렛 유치가 지구 지정 목적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지식산업지구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단지인데 유통,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면 타당성 논란에, 용도변경까지 허가하면서 저렴한 공급단가로 부지를 제공하면 대기업에 막대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안긴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획단 관계자는 “신세계사이먼 같은 외투기업은 제한을 적게 받는 것은 맞지만, 허용 폭이 무한대인 것은 아니다”며 “지구 내 아웃렛 유치는 경자법 법령 취지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자청 관계자는 “기업 측으로부터 MOU를 통해 약속받은 투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계속 산자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산자부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은 맞다”면서 “기존 안이든 대안이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걱정하는 부문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감정가로 용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신세계사이먼에 설득하고 있는 등 지역에 아울렛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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