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환경단체 “친환경적 이용 접근해야”… 장애인·노인단체에 동조<br/>시민·환경단체들 “자연훼손·예산낭비”… 7월 결과 앞두고 관심 집중
대구 달성군의 핵심사업인 비슬산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두고 대구지역 여러 시민·환경단체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측은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 등을 주장하고 있고, 또다른 환경단체와 장애인·노인 단체는 자연의 친환경적 이용과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며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달성군에 따르면 한국환경NGO협회를 포함한 10여개의 주요 환경단체가 지난 16일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환경단체들은 개발이 곧 환경파괴라는 일부 환경단체의 잘못된 인식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앞으로의 환경운동은 지나친 보존에서 벗어나 자연의 친환경적 이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카는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한 사업이며, 교통약자들의 환경평등권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므로 참꽃케이블카 설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달성군이 친환경 케이블카 건립을 위해 지역의 환경단체 및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설계서와 평가서에 반영했다는 점도 찬성 이유로 들었다.
신명환 한국환경NGO협회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며 식물을 밟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케이블카가 환경을 보전하는 측면이 더 크다”며 “극단적인 환경주의에 빠져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친환경적으로 케이블카를 건립해 자연과 공생하며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이장기 회장 등 8개 구·군 지회장 9명이 대구환경청을 방문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립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지난 4월에는 대구시장애인단체협의회 소속 장애인단체 회장들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사업 지지에 적극 동참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반면 대구 시민단체들은 반대의 의견을 주장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대구환경운동연합과 경실련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대에 나섰다.
이들은 비슬산의 천연기념물인 암괴류와 멸종위기종 서식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익 감사 청구서에는 케이블카 사업의 투자 심사가 적정성 여부와 달성군이 과도한 이용객 수요를 추정해 부당한 처분을 했는지 등이 포함됐다.
반대 측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미 산 정상부까지 운행하는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있는데 케이블카에 또 310억원 전액을 군 혈세로 퍼붓는 것은 행정력과 예산 낭비의 행태”라며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현상 변경 심의 등 난항이 예상돼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슬산 참꽃케이블카’사업에 대한 환경평가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7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