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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역량, 국민의힘 외연확장에 사용을

등록일 2021-06-14 18:30 게재일 2021-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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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장으로 20대와 30대 유권자들이 우리 정치의 태풍의 핵이 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의 절대지지층이었던 2030세대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20~30대 젊은 작가 4명을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패널들은 “2030세대가 젊은 당대표를 선택한 이유는 이준석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정치권의 구태에 대한 반감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정책에 있어 뜬구름 잡듯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반면, 이준석 대표가 청년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점이 어필했다는 것이다. 택시 업계 문제를 체감해보기 위해 면허를 취득해 2개월간 택시기사로 일한 것이나 블록체인 산업과 2030세대의 절망감을 이해하기 위해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것 등이 청년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일요일인 지난 13일에는 당 대표에게 제공되는 승용차 대신 서울시 공유자전거를 타고 국회에 첫 출근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좌담회에서는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 단순히 청년 세대의 열망만은 아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이 이준석이라는 젊은 대표를 내세우는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봤다. 대구·경북 정치권도 세대교체 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정치인 자격시험 제도를 언급하자 벌써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으려는 젊은 예비후보들이 엑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과 여성, 정치 신인 등이 세대교체를 기치로 대거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바람이 당의 개혁과 화합에 기여하는 순풍이 되지 못하고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역풍이 된다면 국민의힘으로선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 대표의 거침없는 리더십과 인사스타일이 당의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은 다분히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내년 대통령선거의 관리자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러려면 그의 모든 역량을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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