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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차 배우지만 매번 연기가 어렵게 다가와”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1-06-13 19:51 게재일 2021-06-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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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김명민<br/>  원칙주의 독설가 교수 양종훈 역<br/>“강마에 맛 살리되 기시감 극복 노력”
배우 김명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종훈 같은 법조인만 있으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에서 원칙주의자이자 독설가인 형법 교수 양종훈 역으로 3년 만에 성공적인 안방 복귀를 마친 배우 김명민(49)을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제가 연기해서인지는 몰라도 양종훈은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너무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이런 교수님, 이런 스승 밑에서 배울 수 있다면 학생들은 정말 행운아일 것 같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양종훈은 법의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온 법조인이자 강하게 밀어붙이며 학생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교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양종훈의 모습은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속 독설가 강마에의 모습과도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명민은 “초반에 대본을 봤을 때부터 강마에라는 캐릭터와 너무 비슷했다. 일부러 대본을 그렇게 쓰셨다고 하시더라”며 “그런 지적을 인정하기도 했다.

“감독님께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많은 사람이 김명민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나름대로 강마에의 맛을 살리되 최대한 기시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쓰인 대본대로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진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죠.”

법정극이라는 다소 익숙한 소재에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신선한 공간적 배경을 넣어 신선함을 준 ‘로스쿨’은 최고 6.9%(닐슨코리아 비지상파 유료가구)의 시청률까지 치솟으며 공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로스쿨’ 포스터. /JTBC 제공
‘로스쿨’ 포스터. /JTBC 제공

김명민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편향된 장르극들이 많이 나오는 시점에 시청자분들이 이런 드라마에 목마르셨던 게 아닐까 싶다. 캠퍼스극을 지향하면서도 법정 스릴러라는 장르를 합친 진정성과 정통성 있는 드라마라 사랑받은 것 같다”면서도 “시청률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고 생각을 밝혔다.

피의사실공표죄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작가님께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생각해볼 만한 명제를 던져주신 것 같다”며 “학생들 개개인의 사연들이 접목돼서 나와서 보는 재미와 현실이 반영된 부분들이 잘 섞여서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석윤 감독과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김명민은 “과연 드라마로 만났을 때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예상만큼 너무나도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데뷔 25년 차 베테랑 배우지만 “매번 연기가 어렵게 다가온다”는 그는 “살아가면서 양종훈을 계속 떠올릴 거 같다”고 끝까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양종훈과는 살아가는 방식, 목표하는 지향점들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배우로서 어떤 소신이 있어야 하는지 가치관 정립이 된 것 같아요. 차기작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고르려고 해요. 올여름은 덥다는데 시원하게 쉬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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