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모범택시’ 이제훈<br/> 원톱 주연으로 모든 역량 쏟아<br/>“시즌2 한다면 더 큰 재미 선사”
“역할과 작품에 푹 빠져 몰입하다 보니 해방감보다는 떠나보내기 힘든 마음이 앞서네요. 솔직히 더 하고 싶습니다.”
최근 종영한 SBS TV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시대가 원하는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연기한 배우 이제훈(37)은 지난달 31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모범택시’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을 대신해 택시회사 ‘무지개운수’ 직원들이 사적 복수를 대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작품에서 원톱 주연으로 활약한 그는 “처음부터 큰 책임감이 생긴 덕분에 제 모든 에너지와 역량을 다 쏟아붓고 싶었다”면서 “이런 작품을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의뢰를 받을 때마다 새로운 직업과 성격을 가진 인물로 변하면서 수많은 ‘부캐’(부캐릭터)를 연기했다.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부캐를 소화해야 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청자분들께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웃음) 개인적으로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더 많은 부캐를 통해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범택시’는 장애인 학대 및 노동착취,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공정함에 대한 갈망,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제도에 대한 분노를 충족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훈은 “실제 이야기들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연기할 때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이 사건을 실제로 겪었던 사람들에게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됐다. 더 집중해서 깊이 있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시그널’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왜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모범택시’는 그 인기만큼 첫 방송 전부터 학교폭력 논란으로 배우가 교체되고, 작품 중반 작가까지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제훈은 작가 교체와 관련 “‘모범택시’가 또 다른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 결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 합류했던 표예진에게 “많은 촬영 분량을 소화하는데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너무 대단하고 고마웠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제훈 역시 주요 액션 장면을 대역 배우가 소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겪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제작진은 주연 배우가 혹시나 다칠까 우려와 걱정이 상당히 강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제 역량과 부족함이 분명히 있을지언정 자신을 아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의 다음 행보는 연기가 아닌 연출이다.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와 함께 오는 12월 공개 예정인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언프레임드’(Unframed) 연출에 참여하게 된 그는 “연출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이른 시일 안에 보여드리게 돼 부담된다”며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로서 차기작은 아직 예정된 게 없어요. 좋은 작품이 생길 수 있도록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저를 잊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