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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승인 안났는데 받은 입주안내문… “이삿짐 쌀까 말까”

이바름기자
등록일 2021-05-30 20:24 게재일 2021-05-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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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사용 승인조차 나지 않은 ‘우현 중해마루힐’ 아파트 입주 안내에   <br/>예비 입주자들 불안 커져… 시 “대책 강구 독촉에도 소극 대처” 질타

포항의 한 신축 아파트가 준공 승인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 입주자들에게 입주안내문을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공정률 저조가 감지된 상황에서 업체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우현동 산13-3번지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16층, 550세대 규모로 지어지는 ‘우현중해마루힐센텀’아파트는 최근 예비 입주자들에게 5월 31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다고 안내문을 보냈다.

예비 입주자들은 아직 포항시로부터 해당 아파트가 준공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9일 만난 예비 입주자 A씨는 “준공승인도 안났는데, 아파트에서는 5월 말까지 입주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면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도 안 낸 사실을 우리도 다 안다. 입주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많이 혼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진입도로인 도시계획도로(소로 1-91호선) 공사가 남아 있다. 이외에 일부 부대시설 공사도 진행 중이다. 공정률 85%를 보이고 있어 6월 중 완료 예정이긴 하지만, 건설사 측에서 당초 예정했던 5월 31일 입주는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다.

포항시는 이러한 상황이 이미 반년 전부터 예견됐다고 지적하면서 건설사 측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20년 10월부터 공정률 저조가 감지돼 시행사, 시공사, 감리자에 대책을 강구토록 7차례에 걸쳐 독촉했다”면서 “시행자 및 시공사는 기한 내 완공을 자신하며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 없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중해건설 측은 31일자로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중해건설 현장소장은 “아파트는 이미 지은 지 꽤 됐다. 사전 입주 점검도 모두 끝내고, 하자도 해결한 상태다. 도로와 관련해서 국방부 부지의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감사기간과 겹쳐 2개월 정도 밀렸다”면서 “설계변경이 받아들여져야 준공 관련 서류를 넣을 수 있는데, 보완을 거쳐 얼마 전에 설계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도로 공사 때문에 준공서류는 못넣고, 임시사용승인을 넣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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