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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

등록일 2021-05-26 19:45 게재일 2021-05-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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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10년 만에 이용자 3천200만 명을 모아 전 국민 미니홈페이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인스타그램의 조상’ 격인 토종 SNS를 가리킨다.

2000년대 초반 소셜미디어 시대를 연 싸이월드는 PC 기반에서 모바일 시대로 전환하는 데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부활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2019년 10월에는 폐쇄됐다. 싸이월드가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을 당시 기준 회원 수는 약 1천100만명, 이 가운데 도토리를 1개 이상 보유한 회원 수만 276만여 명이었고, 이들이 남긴 도토리 잔액만 약 38억4천996만원이었다. ‘도토리’는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를 꾸밀 스킨 또는 아바타를 사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울려 퍼지는 배경음악을 구입하기 위한 사이버 머니로 싸이월드 운영 당시 1개 100원에 판매됐다.

그랬던 싸이월드가 오는 7월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25일부터 도토리를 전액 현금으로 환불해주고 있다. 싸이월드 운영권을 갖고 있는 싸이월드제트는 25일 오후 6시부터 환불에 나섰다. 환불절차는 싸이월드 과거 이용자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이 가진 도토리 개수를 확인한 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자신이 가입한 개인계좌로 현금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당시 문화상품권이나 각종 마일리지로 충전한 도토리도 환불 대상으로 포함됐다. 또 ‘싸이월드 코인’으로 바꿔주는 ‘진화된 도토리’를 선택할 경우 기존 잔액의 2배를 코인으로 바꿀 수 있어 싸이월드 과거 이용자들이 묵혀둔 만큼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새롭게 부활하는 추억의 싸이월드가 과연 ‘싸이월드 감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흥미롭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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