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3분의 2만 등교를 한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급별 축구대회를 실시했다. 물론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진행됐다.
점심시간과 저녁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축구를 한다. 이 시간을 기다리는 선수들 모두 이기려는 의지가 모두 강하다. 하지만 한 팀은 이기고 한 팀은 반드시 져야만 한다. 모두 경기를 하는 팀은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승리하는 팀은 한 팀뿐이다. 운동장에서 체조를 한다. 사진도 찍는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긴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산된다. 어디에서 이런 에너지가 나올까? 바로 학교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이기는 한 방법이다.
예선전에서 필자의 반은 참패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학급별 축구대회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담임 선생님들도 분주하다. 음료수와 빵과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승패를 떠나 승리를 한 반, 패배를 한 반, 모두가 축제를 즐기고 있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축구를 하고 골대를 향해 공을 찰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들린다. 젊음의 소리를 들어본 사람만이 함성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하늘을 찌르는 함성으로 공을 차는 학생, 공을 막는 학생, 응원하는 학생, 가슴 조이는 선생님, 모두가 한마음이다.
학급 대표 선수를 뽑는 과정도 중요하다. 학생들끼리 회의를 엄청나게 많이 한다. 학생이 감독이 되어 협의를 통해 포지션에 대한 다양한 선수기용을 배정해 본다. 학생 자치가 스스로 이뤄진다. 참 재미있다. 이렇게 바람직한 학급 회의는 없다. 이것이 살아있는 학교이다. 젊음이 부럽다. 필자도 뛸 수 있을까? 마음뿐이다. 학생들과 마음으로 축구를 하는 것도 가슴이 뛴다. 각각의 반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담임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주먹에 힘을 잔뜩 실어서 꽉 쥐었다가, 아쉬운 한숨을 쉬었다가, 혼자 헛발질을 하다가, 가슴을 치다가, 공이 골대로 들어가면 환한 미소에 함성의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경기 중 선수가 넘어지면 “넘어지면 안돼” “안돼 안돼 다치면 안돼” 소리를 치다가 선수가 툭툭 털면서 일어나면 소리친다. “민석아 괜찮아!” 담임 선생님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또한 승부차기의 묘미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가 있고 긴장되는 순간이다. 킥이 준비된 선수부터 한 명씩 정해지면 공수 모두 긴장한다. 공을 차는 순간 숨죽여 응원하는 학생들이 모두 엄청난 함성이 나온다. “와-” 골이 들어가도, 못 들어가도, 골을 막아도, 골을 못 막아도 엄청난 함성이 나온다. 이런 경기를 또 어디서 볼 수 있는가? 학교가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경기이다. 교사 대표와 학생 대표 경기로 대미를 장식한다. 축제 중의 축제였다. “와 - 와 <2013> 와” 학생의 함성의 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방법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면 자연히 극복될 것이다. 학생이 학교에 있고, 학생이 교실에 있고, 학생 앞에 교사가 있으면 학교는 건강하다. 학생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