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준장 5월 이임 앞두고 “새 사령관 취임땐 진행 불확실” 반환 협약 ‘조기 마무리’ 여론 “대구시, 발빠른 협약안 마련으로 각서 체결 앞당겨 숙원 해결해야”
오는 7월께 대구시와 미군 캠프워크 측이 서편 활주로 1.4㎞에 대한 반환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인데, 협의에 적극적인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의 스티븐 앨런(Steven L. Allen) 준장이 오는 5월께 이임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입장에서는 일정을 따르자니 오는 7월 새로 부임하는 사령관과 협약을 맺어야 하지만 신임 사령관이 현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다 그의 성향을 짐작하기 어려워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대구 4차 순환도로가 오는 12월께 완공될 예정인 상황에서 1.38㎞밖에 남지 않은 대구 3차 순환도로도 23년째 완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협약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미군 활주로 반환 협약을 위해 지역구 곽상도 의원과 조재구 남구청장 등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약안을 준비해야 할 대구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곽상도 국회의원은 “한 번에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시가 빠른 검토를 통해 국방부에 현 상황을 넘겨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비용 등을 포함하는 초안을 서두르면 오는 5월께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대구시의 안이 국방부에 최대한 빨리 전달돼야 미군과 정부비용 및 토지 보상 등을 확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현재 미군 측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협약을 맺자고 언급한 상황이기에 대구시와 국방부의 발 빠른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미군 사령관도 오는 5월께로 당겨 협약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오는 7월 새로운 사령관이 올 때까지 늦출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 김모(51)씨는 “오랜 기간 헬기 이·착륙 소음과 진동 등으로 고통받은 데다 부대 인근 개발도 불가능해 마을은 낙후됐다”며 “남구에서 현재 미군 사령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빠르게 협약을 진행해 3차 순환도로 개통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차 순환도로는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 반환 지연으로 3차 순환도로(25.2㎞) 중 중동교∼앞산네거리(1.38㎞) 구간만 개통되지 못했다.
현재 서편 활주로의 반환을 위해 국방부가 캠프워커 측에 요청한 작전성 검토(부지 반환의 문제 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구시는 오는 7월 말 미군 측과 서편 활주로에 대한 합의 각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