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현 내연녀 송원 역… “실제 성격과 비슷”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맡은 송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바다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슬픔이나 고통은 저 바다 밑에 잔잔하게 깔아놓으면서 사현이의 모든 고민이나 번뇌를 다 받아주고 품어주잖아요. 또 평소에는 잔잔하지만 언제든 파도가치는 바다처럼 감정이 소용돌이칠 수 있는, 다양한 면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성격도 송원과 비슷하다고 밝힌 이민영은 “생활 패턴이 똑같고, 대사에서 보이는 가치관도 실제 성격이 반영된 것 같아 작가님의 통찰력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송원이라는 캐릭터에 이입이 잘 되고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면 김보연 선생님께서 맡으신 동미 역할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저는 선택의 기회가 10번 더 찾아온다고 해도 송원을 택할 거예요. (웃음)” 송원은 판사현의 내연녀이지만, 이혼하고 오겠다는 사현을 끝까지 말리며 관계의 진전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민영은 “당연히 욕을 먹을 거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는데 송원이 가진 내면의 슬픔과 아픔을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응원을 받는 것 같았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내연녀이지만 서사가 있는, 공감 가는 역할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임성한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 회에서 등장한 송원과 사현의 베드신에 대해서도 “둘은 정신적인 교감으로 이끌렸던 건데 현실 연애로 들어간다면 이뤄질 수 없는 분명한 괴리감이 존재한다”며 “송원은 불륜을 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자신의 나이 듦을 보여주는 걸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바람을 피우는 세 남편 중에서 “우리 사현이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며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유신이는 너무 치밀해서 밉고, 해륜이도 오래 살아서 다른 살림을 차리고 싶다는 말을 내뱉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