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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문·이과 통합 수능 “변수 너무 커요” 수험생들 혼란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3-17 20:06 게재일 2021-03-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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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과목+선택과목’ 적용으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 커져
 선택과목 경우의 수 800가지 이상 발생 수험생들 고민 깊어져
 EBS 연계율 마저 70%서 50%로 낮아져 또다른 변수로 작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의 혼란과 걱정이 지속되고 있다. 사상 첫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인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와 EBS 연계율 축소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수험생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일 교육부와 교육 당국에 따르면 올해 수능부터는 탐구영역뿐만 아니라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도 수험생이 응시 과목 일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모든 응시자가 동일한 국어 시험을 보고 인문계와 자연계별로 같은 수학 시험을 쳤지만, 이제는 수험생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시험을 치르게 된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은 공통과목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2개 과목 중 1개를 택하면 된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 과목 중에서 수험생이 1개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사회와 과학 탐구도 문·이과 계열 구분없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보면 된다. 수능 문제는 공통 과목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가 출제된다.

입시정보 사이트인 유웨이닷컴이 수험생 720명을 대상으로 ‘2022 수능 국어 및 수학 선택과목’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33.8%가 선택과목의 성적 산출 방식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선택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험생마다 과목별 조합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이번 수능에서 선택해야 하는 과목 경우의 수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무려 800가지가 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도 존재하고 있다.

고3 수험생 김모(18·포항시 남구)군은 “선택해야 할 과목의 수가 너무 많고, 대학마다 반영 비율이 달라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입시에 유리할지 좀처럼 감이 오지 않는다”며 “만일 선택한 과목이 그해 수능에 쉽게 출제된다면, 그 과목을 응시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이 더 좋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EBS교재·강의와 수능을 연계하는 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지고, 간접연계가 확대되는 것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영어영역은 올해 수능에서 모두 간접연계로 출제된다. 간접연계는 EBS교재와 강의 지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 요지가 비슷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입시전문가들도 선택과목 간 난이도와 지원자 수 차이, 수학에서 문·이과 통합 첫 시험 등 수능 점수에 미치는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변화된 시험이 이뤄지는 첫해인 만큼 평가원이 공개한 예시 문항과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문제풀이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EBS 교재에서 직접 출제되는 지문과 내용이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더 난이도 있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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