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 과정서 드러났지만 “애 낳은 적 없다” 완강히 부인 친부 추정男 유전자 검사 진행 모녀가 같은 시기에 출산 추정 구속된 딸 아이 찾기 급선무
11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여아의 DNA를 가지고 당초 친모로 알려졌던 K씨(22)와 외할머니 A씨(48)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A씨가 친모라는 결과를 확보했다. 또 이 검사에서 K씨의 전 남편 C씨도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여아와 K씨의 DNA를 대조한 결과 비슷하긴 하지만 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자 경찰이 검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하면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A씨가 친모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이 출산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숨진 아이를 손녀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와 K씨 모녀는 임신과 출산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K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 언론에 “애 낳은 적이 없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며 출산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본지 취재결과 K씨의 출산 기록은 확인이 됐으나, A씨의 출산 기록은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했다. 병원에서 출산 후 증명서를 발부받아 한 달 이내에 국가기관에 출생 신고를 하도록 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A씨의 출산 사실 여부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A씨가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서 출산했는지 등의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A씨가 범행을 털어놓기 전에는 딸 K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경찰은 K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A씨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유전자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의 유전자 검사 결과는 12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모녀인 A씨와 K씨가 임신과 출산을 했음에도 A씨 등 다른 가족들이 이 사실을 몰랐다는 점과 숨진 여아를 자신의 아이로 아직까지 믿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경찰이 유전자 검사를 K씨에게 알려주었지만, 이 사실을 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이날 딸이 낳은 아이를 빼돌려 방치한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K씨는 지난 10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K씨에 대해 3세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지만, 당시 보호자 위치에서 방치해 굶어 숨지게 한 점에서 살인 혐의를 그대로 적용했다. 구미/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