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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정치인 인성교육진흥법 발의

등록일 2021-02-09 18:14 게재일 2021-0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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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감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감

“방역은 핑계 같다. 모이면 정부와 정치인 욕하니까, 욕 듣기 싫어서 모이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재보궐 선거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국민이 욕하는 거 알기나 할까?”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중년의 손님들이 하는 말을 잠시 옮겼다. 물론 비속어들은 모두 제외했다. 단어 사이가 모두 비속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속어도 그냥 비속어가 아니다. 감정이 최대한 고조될 대로 고조된 상태에서 마음 저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한이 서린 비속어! 말이 비속어지, 실제로는 울분이고 절규였다. 만약 청와대에 있는 사람과 여의도에서 파란 넥타이를 하는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면, 분명 그들은 불안감을 넘어 살기(殺氣)를 느꼈을 것이다.

그들에 의해 거리마다 내걸린 고향 방문 자제 가로펼침막은 거의 공해 수준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있어 제일 큰 혼돈은 명절 풍습이다. 다음은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설 5인 이상 금지 신고는 어디에 하나요? 저희 시댁은 씨도 안 먹혀요. 자기네 가족들은 절대 안 걸리는 줄 알아요. 어이가 없어서, 벌금을 내야지 반성할 건가 봐요. (….)”

이 글을 읽다가 필자는 현 정부는 시댁과 시댁 식구들을 범죄인으로 만들고, 나아가 가족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불순조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위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서 음식을 먹고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면 당연히 위험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조건 방역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방역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기에 5인 이상 모이는 식당이나, 관광지 등에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방역을 걱정하는 이런 분들이 많은 이상 코로나19도 더 빨리 끝난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추석에 이어 설에도 제주 등 유명 관광지는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하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코로나19 이후에 맞게 될 명절은 진짜 어떤 모습일지 걱정이다. 불 보듯 뻔한 명절 갈등을 정말 어이할까!

명절을 앞둔 지금 인성교육진흥법이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비록 믿지 못할, 또 편향된 언론이지만, 그런 언론에 비친 정치인의 모습과 혼돈의 정점에 있는 우리 사회 모습은 절대 무관하지 않다. 인과 관계로 볼 때 우리 사회 혼돈 주범은 두말할 것도 없이 정치인이다. 말로만 국민이 하늘이라고 떠들어대는 위선 덩어리 정치인들은 그들이 만든 인성교육진흥법을 기억이나 할까!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이 나라 국민을 위해 더 이상 위선 덩어리 정치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정치인을 위한 강력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혹시 바쁘다는 핑계를 댈 것 같아 그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만든 인성교육에 대한 정의를 적어 준다.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법 제2조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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