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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시절 인대파열 경험 대입해 연기했죠”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1-02-03 19:59 게재일 2021-02-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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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해전야’ 래환 역 유태오
“패럴림픽 스노보드 선수 주인공
위축되지 않는 모습 그리려 애써”
영화 ‘새해전야’ /수필름 제공
“위축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부분을 캐릭터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영화 ‘새해전야’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는 3일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패럴림픽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 ‘래환’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을 이같이 설명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인터뷰 내내 조금은 어색한 한국말로 자기 생각을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고민하는 얼굴과 속 이야기를 꺼내놓고 멋쩍은 듯 짓는 웃음에서 진중함과 솔직함이 느껴졌다.

유태오는 영화 속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래환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패럴림픽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연습도 하고, 직접 대화를 나누며 소통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운동선수의 꿈을 접었지만, 연기자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자신의 경험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유태오는 “어린 시절 농구선수 생활을 하다 십자인대를 2번 다쳤다. 아킬레스건도 끊어졌었는데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며 “한국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MBA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운동만 했었는데 6개월간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히 패럴림픽 선수 정도는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뭔가 하나 이뤘다는 느낌은 안다”며 “(나는 부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연기를 사랑하게 됐다. 이 경험에 래환을 대입시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러시아 록 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빅토르 최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 ‘레토’로 2018년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하며 영화계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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