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라면’ 형제, 정인이, 혹한 속 내복 차림으로 발견된 3세 아이” 등 최근 우리 사회에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황당한 기사를 보았다. 필자를 당황스럽게 만든 기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CEO 월드의 기사였다. 이 회사는 신생아 사망률, 병원 수, 학교 수, 미취학 아동 수, 문맹률 등을 지표로 삼아 ‘아이가 태어나기 가장 좋은 나라’를 발표했는데, 웃기게도 우리나라가 97.26점으로 노르웨이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과연 이 기사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동 학대’라는 항목을 넣어도 과연 결과는 같을까? 기사 내용대로라면 우리나라 산부인과는 산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아니다. “작년 사상 첫 인구 감소, 출생 27만 사망 30만 명 ‘데드크로스’”
천문학적인 세금을 퍼붓고 있지만, 인구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정부가 대책을 찾고 있지만, 기껏 내놓는 정책이 또 재정지원이다. 돈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진작에 해결됐다. 2006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문제 연구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다. 어쩌면 아래 기사 내용처럼 국가 소멸은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지방 소멸 이미 현실이 됐다. 전남 828개교, 경북 729개교 ‘폐교’”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참담한 뉴스 속에서 살아야 할까! 사람들은 말한다, 아이들이 희망이라고! 하지만 앞 사건들에서도 보듯이 그 희망들을 우리 스스로가 처참하게 짓밟고 있다. 아이 낳기 좋은 나라보다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다. 물론 출산율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행복 지수다. 아이가 행복하면, 어른도 행복하다. 어른이 행복하면 어쩌면 인구문제는 저절로 해결될지도 모른다.
그럼 아이들이 행복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바로 아래에 있다.
“인천 ‘라면’ 형제 형 오늘 퇴원, 빨리 학교 가고 싶어요. 친구, 선생님, 너무 보고 싶어요.”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또 학교에 가서 행복한 나라! 그런 학교가 전국에 단 한 곳이라도 있다면, 인구문제는 물론, 학교 폭력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혁신 학교, 미래 학교 등을 말하면서 떠들어대지만, 이 나라에는 그런 학교가 없다. 자유학년제를 비롯해 지금도 많은 교육 실험이 전국 학교에서 자행되고 있다. 그런데 성공한 것은 단언컨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교육 현장의 혼란만 초래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학교를 믿지 않게 되었고, 주인을 잃은 학교는 불행과 혼돈의 장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답은 학교밖에 없다. 학생들은 마루타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학생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낯선 교육 이론이 판치는 실험 학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시험 맹신 학교! 새해에는 이런 학교들이 없어져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것이 행복한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