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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고 어울리기

등록일 2021-01-12 20:11 게재일 2021-0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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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해마다 새해 소망의 단골 중 ‘건강’이 빠지지 않는다. 더욱이 2년째 지리멸렬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 보다 더 중요한 화두가 또 있을까? 물론 현실적으로는 ‘코로나 종식’이나 ‘마스크 벗기’ ‘경제 회복’ 등이 급선무로 대두되지만,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건강이야 말로 누구나 일년 내내 아니 평생 바라는 우선적인 염원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 일신의 건강이 확보돼야 일상을 지탱하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예전부터 추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온전한 삶이 가능하고 건강한 신체는 장수와 직결된다. 인간의 건강한 삶과 생명연장을 위한 과학자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텔로미어(telomere)에 대한 연구나 건강식단, 건강보조제 등이 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주제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가 세포 분열 후 짧아진 텔로미어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며, 이 효소가 잘 활성화된다면 건강 장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한다. 즉, 몸을 어떻게 관리하고 움직이냐에 따라 텔로미어의 길이가 달라지며,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간에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 소식하기, 스트레스 안 받기, 체내의 활성산소 줄이기, 칼로리 제한, 충분한 수면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고 꾸준히 지켜 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의지가 약하거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일에 쫓기고 바빠지는 현재의 곤고한 삶에서 오는 괴리가 커져 많은 사람들이 건강수칙을 간과해버리는지도 모른다.

필자도 비슷한 처지지만, 적어도 두 가지만큼은 꾸준히 실천하며 나름대로의 건강법(?)을 터득해 나간다고나 할까? 그것은 곧 움직이고 어울리기다. 자연만물도 움직임이 있음으로써 오묘한 작용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듯이, 사람도 움직임이 있어야 육신에 생기와 활력이 생기게 된다. 건강과 직결되는 움직임은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50대가 운동 안하는 30대 보다 텔로미어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운동은 건강의 필수적인 요소인 셈이다.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위 사람들과의 어울림이다. 즉, 가족이나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관심과 사랑, 사회와 주변에 대한 봉사, 그리고 삶에 대한 낙관적 태도다. 이를테면 가족애를 쌓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우정을 넓히며 사회나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과 나눔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커지게 되면 ‘좋은 호르몬’이 생성되어 건강수명이 길어진다고 한다. 결국 편안한 어울림으로 친화력을 높이고 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도 심신의 건실함에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생명연장의 꿈은 다 같이 오래 사는 건강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와사보생(臥死步生)을 염두에 둔 적절한 운동, 어울림으로 친근한 신뢰 쌓기, 공익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선한 영향력으로 불로장생을 추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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