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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 입은 산타들, 병상에 웃음꽃 선물

손병현기자
등록일 2020-12-27 19:50 게재일 2020-1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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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료원 감염병병동 의료진들<br/>코로나19 환자 위한 반짝 이벤트<br/>환자들에 떡과 음료 전하며 위로
산타복장을 한 안동의료원 간호사들이 준비한 떡과 음료수를 들고 감염병전담병동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의료원 제공

[안동] 안동의료원 감염병전담병동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반짝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안동의료원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지친 환자들에게 웃음과 작은 기쁨을 전달해 외로움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기 위해 성탄절을 맞아 전날 간호사들이 1일 산타클로스로 변했다.

간호사들은 이날 하루 레벨D 방호복 위에 산타클로스 모자와 루돌프 사슴 머리띠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간호부에서 직접 준비한 떡과 음료수를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위로해 가족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잠시나마 내려놓도록 했다.

한 간호사는 “장기간 이어지는 감염병전담병동 근무에 지치고 힘든 상황이지만 본인들보다 더 힘들고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웃음을 찾아 주고 싶었다”고 행사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간호사는 “준비한 떡과 음료수를 전해줄 때 집에 있을 손주와 아들, 딸에 대한 아련함으로 손을 잡아줘 할머니,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히려 기쁨을 전하기보다 나 자신이 희망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가장 힘든 사투를 벌이는 간호부에서 소리 없이 직접 준비해 준 이번 행사에 직원이 아닌 한 시민으로서 고마움을 느낀다”며 “‘함께’라는 모토 아래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의료원은 지난 2월 21일 감염병전담병원 운영을 위해 1차 전체 병상 소개를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2차 전체병상 소개를 단행해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고 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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