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무렵 전리판서 남휘주 공조참판공 남민생 묘 지키고 제사 지내려 마련된 재실건축물 조선 제례문화 귀중한 유산 평가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는 고려 말 전리판서를 지낸 남휘주와 공조참판공 남민생의 묘를 지키고 묘제를 받들기 위해 법당인 남흥사를 고쳐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지만 ‘남흥재사중수기(南興齋舍重修記·1744년)’, ‘남흥재사 중수상량문(南興齋舍 重修上樑文· 1800년)’ 등의 기록서로 미뤄보아 18세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는 경북 북부지역 대표적인 ‘ㅁ’자형 재실건축물이다. 정침, 원모루, 문간채 구성으로 누의 전면이 서향해 정침과 이어지고, 누마루와 정침이 직각 방향으로 구획된 독특한 구조이다.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연결돼 하나의 형태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누에 사용된 대들보, 보아지, 공포, 대공, 주두, 소로 등 가구 부재들과 영쌍창, 정침 대청기둥의 모접기 등은 18세기 이전에 많이 나타나는 양식이다.
고식의 전통기법이 잘 남아 있어 중수시기 1744년과 그 시기가 상통하며, 중수 이후 원형이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돼 오고 있다.
종손방, 웃방, 유사방 등 그 역할에 따라 머무는 방이 배치돼 있다.
현재도 이곳에서 묘제를 지내는 등 제례문화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어 조선시대 유교문화 및 제례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 건축적, 민속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일 문화유산과장은 “안동의 우수한 전통 문화유산이 해마다 국가지정 및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며 “이들 문화재에 관심을 두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