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마지막까지 힘들다. 정확하게는 힘듦을 넘어 최악으로 가고 있다. 최악 중 최악은 정치다. 한풀이 정치를 하는 정치인의 막가파 쇼는 통제 불능이다. 현대판 민주주의는 떼거리 정치임을 잘 보여주는 밀어붙이기 달인의 불도저 정치에 희망은 뿌리째로 짓밟혔다.
지천명(知天命)을 얼마 남기지 않고 필자는 하늘의 뜻 대신 윈스턴 처칠의 “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시도된 다른 통치체제를 제외하면 최악의 통치체제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확실히 깨닫고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대체해서 쓸 수 있는 말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숫자 놀음이다. 누군가는 집단 운영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다수결 원칙을 말하지만, 이 역시 숫자 놀음이다. 수가 많은 쪽이 무조건 갑이 되는 것이 현대판 민주주의다.
정치인에게 있어 생명은 국민이 아니라 숫자다. 정치인 그들을 탄생시킨 것도 숫자고, 또 그들을 죽이는 것도 숫자다. 링컨의 연설을 이 나라 정치인에게 대용하면 아마 “숫자의, 숫자에 의한, 숫자를 위한 정치”라는 정치 구호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들이 지지율과 통계에 그토록 목숨을 거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정말 정치가 정의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나라는 가면 갈수록 왜곡되는 정치에 종교와 학문 등 모든 것이 왜곡되고 있다. 지금의 극심한 혼돈, 국민이 겪는 고통 또한 왜곡 정치의 결과이다. 하지만 왜곡 중독에 빠진 다수 정치인은 모른다.
왜곡된 정치의 대표적인 결과는 왜곡 교육이다. 현재 교육을 두고 정상적인 교육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지금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을 보면 더 그렇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수도권 모든 학교가 등교 중지 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다른 지역 또한 부분별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 유형을 보면 실망 그 자체다.
지난 9월 15일 익산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의 학사 운영 및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한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 후 교육부는 다음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원격수업 기간 중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종례 운영, 학생과 쌍방향 소통하는 수업 비율 점진적 확대, 주 1회 이상 학생·학부모와 상담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 제고 (….)”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지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과연 학교 현장에서의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학교는 오리 새끼와 같다. 알을 깨고 나온 오리가 가장 처음 본 걸 엄마라고 생각하듯이 학교는 처음 시작한 것을 절대 바꾸려 하지 않는다. 온라인 수업 형태 또한 마찬가지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이 처음 나왔을 때 수업 형태로 콘텐츠 활용 수업과 과제 중심 수업을 선택했다. 학부모들은 학생을 방치하는 수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 소리는 학교 담장을 넘지 못했다. 당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도 안 되었다.
과연 지금은 어떨까! 퇴보하는 정치처럼 온라인 수업 질 역시 더 최악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