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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대입(大入) 비대면 면접 촬영을!

등록일 2020-11-18 18:36 게재일 2020-11-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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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산자연중학교 교감
이주형산자연중학교 교감

입동이 지났다.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분주함이 마치 축제와 같다. 나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잎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잎 또한 그 선택에 기꺼이 동의하고 기쁘게 진다.

축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연과는 달리 인간은 최악의 겨울 속으로 돌진 중이다. 그 돌진이 무서운 이유는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가속력에 세계는 이미 공황 상태이다. 멈출 것 같으면서 멈추지 않는 코로나19의 광란 질주에 미국의 의사는 다음처럼 말했다.

“미국이 이번 팬데믹의 최악 속으로 향하고 있다. 마치 불에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암흑의 겨울”이라고 했다. 우리도 최근에 전개되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숫자 단위만 다를 뿐 우리도 암흑의 겨울 앞에 서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도 문제지만 진짜 암흑을 맞은 것은 대학교 입시이다. 정말 2021학년도 대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최악의 대입’에 힘듦을 넘어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수시가 끝나자마자 고등학교 3학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돌리는 학교의 작태에 재학생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수능 도움을 아예 포기했다.

이를 알기라도 하듯 일부 학교 교사들은 수능은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학교 밖으로 학생들을 등 떠밀고 있다. 학교 밖 고등학교 3학년이 갈 수 있는 곳은 딱히 없다. 학원 아니면 유흥시설이다. 학원을 가는 학생은 그나마 학원에서 학습과 생활 지도의 도움을 받는다. 안타까운 것은 그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상당수 고등학교 3학년은 학교 지도의 사각지대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유흥 지역에 가보면 갈 길을 잃고 비틀거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쉽게, 또 많이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업무로 학교가 바쁘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코로나19로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가 먼저 나서서 비대면 면접을 봐야 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면 어떨까!

다음은 어느 대학교의 비대면 면접 방식과 유의사항이다.

“(면접 방식) 사전 공개된 면접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수험생이 영상으로 직접 녹화하여 본교 시스템에 제출(업로드)한 후 제출된 녹화영상을 통해 (….) 만점과 0점(불합격)으로 평가합니다. (유의사항) 업로드된 동영상의 영상과 음성의 품질이 저조하여 본인 식별 및 정상적인 평가가 어려운 경우 불합격 처리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비대면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영상을 찍어야 한다. 과연 학생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영상을 촬영해야 할까? 코로나19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책임한 처사다. 그래서 비대면 면접을 고등학교에서 촬영할 것을 제안한다. 학교에는 그나마 방송실, 방송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그 방송시설을 이용한다면 학생들은 분명 비대면 면접에 대한 부담을 들고 면접 내용 준비에 더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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