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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의 새로운 모색

등록일 2020-11-10 20:02 게재일 2020-11-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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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강성태시조시인·서예가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계절,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물들어 갈까? 사회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침체된 나날 속에 몸과 마음의 푸른 멍처럼 여전히 침울의 일상을 허우적대고 있는 걸까? 아니면 환경이나 여건변화에 따른 이른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적응과 자구책으로 새로운 삶의 방편을 찾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 언제 끝날지도 모를 희대의 감염병에 노이로제처럼 시달리면서도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과 처세의 슬기를 발휘하는 듯하다.

그 중 필자는 문화와 예술에 주목한다. 몸이 힘들고 지쳐가도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해지면 평정심을 가질 수 있다. 불안과 조바심의 나날이지만, 정서적인 위안과 순화를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을 통해 사람들은 적으나마 치유와 위무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시로 미술관을 찾거나 온라인 전시장엘 접속해 작품 감상과 해설을 들으며 어수선한 현실을 극복하는지도 모른다. 집중과 몰입의 시간 속에서 나름 잊을 건 잊고 살릴 건 살리는 성찰과 정리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월 말에 열린 다섯번째 ‘2020 포항호텔 아트페어’는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치뤄지면서 미약하나마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포항작가 뿐 아니라 타 지역 유수의 작가들이 참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종전의 호텔 객실을 갤러리로 활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통해 작품과 시민들을 연결했다. 이러한 시도는 예기치 못한 난국을 마냥 피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현실적인 대안과 전환점으로 미술계를 지켜 나가려는 신선한 바람으로 여겨진다.

정부의 방역 기준에 맞춰 작품들은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어서 시민들의 전시, 문화향유 욕구에 숨통 같은 작용을 했다고나 할까? 겉모습만 보여주는 거울에 비해 속마음을 비춰주는 그림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미술을 가까이하고 문화예술을 누릴수록 여유로운 마음으로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예측불가한 미래와 비대면 시대에 직면해서 미술계도 새로운 변화와 지향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술작품도 IT기술을 접목해 아카이브적인 콘텐츠로 보급시켜 향수층을 늘리고 미술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전시장이나 작업실에서 기다리는 작품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를 스스로 기획, 생산하여 유투브나 전자게시판, SNS 등으로 전파, 활용하는 생활미술 작품으로 다변화시켜야 한다. 언택트 시대에 온택트(On Tact)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예술작품의 융·복합을 통한 표현양식의 확장, 공동작업의 방향성, 탈모더니즘에 대한 해석의 다양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함께 느끼며 즐길 때 예술문화가 한결 활성화될 것이다. 예술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보다 친근하고 향기로우며 따스한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가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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