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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록일 2020-11-02 19:04 게재일 2020-11-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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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br>동화작가
최미경동화작가

지난 7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총 848억원 규모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대한 지자체와 미술계, 그리고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문화예술 분야의 지원 중 단일규모로는 최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국 228개 지자체에 총 948억원이 나누어질 예정이기에 각 지자체별로 4억원 정도가 배분된다.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미술계 작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공간문화 개선 등을 목표로 지자체별로 최소 18명에서 최대 38명까지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예술작품 설치, 문화공간 조성, 도시재생, 미디어·온라인 전시,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유형으로 진행되고 지역의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문체부에서는 밝혔다.

하지만, 이같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공미술 사업에 대한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먼저 짧은 공모기간과 급한 진행이 첫 번째의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사업 공공기간이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이주일, 접수 기간 또한 짧게는 하루 뿐인 곳도 있고 긴 곳은 15일 정도이다. 그래서 공공미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연구기획기간이 짧기에 조악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더불어 실행 주체인 문화재단이나 담당공무원들의 이해 부족, 전문성 부족, 지자체별 차별성 부족, 유사 선생사업 모방 등의 우려도 드러났다. 그렇다보니 ‘과거 정권에서 실패한 정책의 우려먹기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작가들의 공평한 참여가 배제된 채 협회와 단체들이 독점하는 양태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포항에서도 지난 9월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우리동네’사업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포항문화재단에 공고가 났다. 총 6개의 작가팀이 공모했고 먼저 그 중 1팀이 선정되었고 이후 포항문화재단은 10월 재공모를 거쳤다. 재공모에 선정된 팀은 1차 공모에서 떨어졌던 작가팀의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들이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공유하며 수정-보완-반성해서 다시 하나로 만든 팀이었다. 팀원들의 성향과 활동영역은 달랐지만 그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의 작가가 지역의 공간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하나로 모였기 때문이었다.

선정된 2팀 모두 아직 컨설팅 단계와 작품의 창작, 설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제대로 된 과정을 통해 공공미술이 단지 공공 공간에 미적 가치가 있는 오브제를 들여다 놓는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그 장소가 가진 기억과 지역민의 의식을 담아 감성과 가치가 담긴 오브제를 만들 길 기대해 본다.

또한 시간에 쫓게 지역의 특성과 여건, 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젝트 결과물에만 집착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시작된 만큼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포항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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