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사현장 및 폐기물업체 관계자들을 협박 후 금품을 가로챈 혐의(공갈)로 경북 지역 인터넷 언론 기자 5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A씨(56)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2월께부터 올해 4월까지 포항과 경주, 영덕지역 일대의 건설공사 현장이나 폐기물업체를 찾아가 협박해 광고비 명목으로 14명으로부터 2천500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비산먼지 및 수질오염 등 취약한 환경문제를 약점으로 잡은 뒤 이를 기사화하거나 관할 관청에 민원을 제기할 것처럼 협박해 돈을 뺏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각 공사업체로부터 뺏은 돈의 액수는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이다. 특히 A씨 등 구속된 3명은 영세한 업체만 골라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진을 촬영한 후 업체 대표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협박하거나 요구한 액수를 내놓을 때까지 수개월 동안 집요하게 업체를 방문해 괴롭혀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도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피해업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는 한편 “환경감시 등을 빌미로 영세업체들을 위협하는 사이비 기자에 대한 단속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