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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암치료법, 중입자치료

등록일 2020-08-31 18:45 게재일 2020-09-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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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혁신적인 암치료법인 중입자치료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 살상능력이 가장 뛰어난 탄소입자를 선형가속기에서 1차 가속하고, 원형가속기에서 2차 가속해서 암세포에 조사해 암세포의 유전자고리를 끊어 파괴하는 방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에 사용되는 엑스선이나 감마선은 피부를 뚫고 체내에 들어가면 살상능력이 크게 줄어들어 치료효과가 적고, 정상세포를 파괴하는 부작용이 적지않다. 그러나 중입자치료는 암세포에 정확히 방사선을 투사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치료효과도 뛰어나 기존 방사선 치료 시 2~3주에 걸쳐 수십차례 치료해야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하는 등 치료횟수가 통상 12회 이내로 줄어들었다. 검사시간은 30분 내외며, 실제 치료시간은 이보다 짧은 3분 내외다. 치료중에도 사회활동을 하며 통원치료가 가능한 첨단 암치료법이다.

특히 두경부암과 뇌암과 같이 방사선치료를 받아도 재발이 쉽거나 암치료가 어려운 부위,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중입자 치료 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고돼있다.

중입자치료의 핵심기기인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로, 현재 전 세계에서 단 12개 센터만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22년 연세의료원에 중입자가속기가 구축될 예정이고, 2024년 말에는 부산 기장에도 중입자치료센타가 운영될 예정이라니 암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희소식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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