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독일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스폰서는 나이키였고, 최상위 기록을 가진 선수들도 대부분 나이키가 후원하고 있었습니다. 대회는 당연히 나이키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아디다스는 대규모 후원도 할 수 없고, 후원을 하는 선수도 많지 않으니 애가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아디다스 마케팅 담당자는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마라톤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한 것입니다. 시장을 지배하는 나이키는 마라톤을 ‘타인과의 경쟁’, ‘시간과의 경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후원했고 그 전략은 잘 먹혀들었습니다. 만약 아이다스가 똑같은 관점으로 마라톤을 바라본다면, 아디다스는 나이키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잘 그는 알았습니다. 나이키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나이키의 절대 우위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사실도 간파했습니다.
아디다스는 마라톤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습니다. 마라톤을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해석한 겁니다. 당시로써는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었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관점의 변화였습니다.
아디다스는 캠페인을 위해 힘든 상황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에 참가한 최고령 노인을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아디다스가 정한 구호는 이렇습니다.
“마라톤은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아디다스는 이 노인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것이 스포츠정신입니다. 아디다스.” 사람들은 아디다스의 관점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획일적인 생각, 동일한 프레임에 갇혀 있을 때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갖추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인재가 아닐까요?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