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진흥원, 8·15 광복절 기념 <br/>‘웹진 담 8월호’ 특별기획 제작<br/> 일제 저항·투쟁 역사 고스란히
[안동] “먹고 살기 위해 도망 나온 길이 아니라 싸우기 위해 떠나온 길이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신흥무관학교를 다녔던 아무개들을 위한 웹진’이란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펴냈다.
7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웹진 담은 8·15 광복절을 기념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고 이 시대 사람들이 머물러 생각해 볼 질문을 던져보고자 기획됐다.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초 무대에 오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흥행은 이 학교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뮤지컬 주인공은 학교에 다니던 이름 없는 학생이다. 학교를 설립한 사람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 교직원과 그 밖에 십시일반 도움을 준 사람 역시 자기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한 위인이다.
웹진 담 8월호에 따르면 외세 침탈로 기울어 가는 국운을 통탄하며 우리 선현들은 갑오 왜란이 일어난 뒤 갑오 의병(1894), 명성황후시해사건과 단발령으로 을미 의병(1895) 등을 일으켜 일본 침략에 맞섰으나 저지하지 못했다. 의병운동 한계를 절감한 지사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순국의 길을 선택하고 또 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했다.
척사 유림으로 의병을 일으킨 안동 유림은 혁신 유림으로 변화해 이전 학문과 실천에 자기반성을 하고 서양 신문화와 신사상을 수용하고 계몽운동을 한다.
혁신유림은 지역에서 사회운동과 계몽운동을 했고 모든 재산을 처분해 이주한 만주 등에서 한인 사회를 건설하고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무장 독립운동 터전을 만들었다.
웹진 담 8월호에서 강신우 작가는 ‘신흥무관학교 :그 싸움의 가치’라는 제목으로 혁신 유림이 만주로 이주하고 정착한 과정, 그곳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항일 무력투쟁을 준비하던 과정을 소개했다.
강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먹고 살기 위해 도망 나온 길이 아니라 싸우기 위해 떠나온 길이었다”고 한다.
빼앗기더라고 내어주지 않겠다는, 설사 지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로, 학교를 세워 일본과 싸울 준비를 했던 어른들과 독립의 꿈을 꾸며 그곳에 모인 뜨거운 청년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낸 곳’이 바로 신흥무관학교였다.
조경란 웹진 담 편집장은 “신흥강습소와 신흥무관학교에는 빼앗긴 나라를 찾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뜨거운 청년과 그들을 보듬어 안고 다독여준 어른들이 있었다”면서 “수많은 아무개의 이야기들이 역사 콘텐츠로 창작돼, 우리들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