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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사고방식을 키우려면

등록일 2019-04-10 19:36 게재일 2019-04-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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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토마스 프레이의 경고입니다.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이지요. 70억 인류 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요? 절반을 잡아도 35억명입니다.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11년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천지개벽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의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국내 일자리의 60%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년 후 이야기입니다. 늦기 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시작해야 합니다. 교육도, 직업도, 우리의 일상도. 이제 그 무엇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저 멀리 쓰나미가 100m 높이의 파도로 시시각각 다가오는 중입니다.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지만 일거리는 지속적으로 생겨납니다. 토마스 프레이는 미래 일거리를 만들어 내는 ‘촉매 기술’에 주목하라고 힌트를 줍니다. 한 예를 들어 볼까요? 인공지능과 로봇이 앞으로 우리 사회 대부분의 노동을 감당한다면 무엇이 과도기적으로 필요할까요?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어마 어마한 양의 코딩(coding)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 그걸 코드로 변환하는 사람. 앞으로 미국에서만 100만개의 프로그래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예측합니다.

미국의 어느 프로그래머 양성 아카데미는 코딩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를 놓고 가르칩니다. 4개월이 지나면 능숙하게 코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프로그래머로 거듭나게 해 줍니다. 4개월 학비는 1천200만원. 그러나 졸업 즉시 연봉 7만~10만달러(8천만~1억 2천만원) 계약으로 즉시 일자리를 얻습니다. 기존 직장에 불안을 느낀 사람들, 유명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못하는 구직자들이 이 프로그래머 아카데미에 입학하려고 줄을 서고 있습니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느냐 굳어버린 사고방식을 고집하느냐가 생과 사를 가르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유연한 사고방식은 헬스장에서 근육을 단련하듯 매일 일정한 방식으로 훈련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책과 물음표 그리고 노트와 연필 한 자루가 필요합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거대한 쓰나미를 보고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유연한 사고 방식을 키우기 위해 애쓰는 변화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날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굳어버린 내 사고방식을 깨부수려 애써야 합니다.

/조신영 인문학365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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