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설 연휴 기간 매일<br/>23개 시·군 부단체장 영상 회의<br/>방역대책본부 가동·소독 강화<br/>구제역 차단 방역 총력전 펼쳐
경북도를 비롯해 도내 시·군들이 최근 전국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하자 차단 방역에 주력하는 등 구제역 청정지역 사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경기 안성 농장 2곳에 이어 충북 충주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난달 28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도는 설 연휴 기간 매일 23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영상 회의를 열고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구제역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도는 구제역 차단 방역을 위해 영주시를 비롯한 기존 8개소에 설치한 거점소독시설을 충주와 인접한 도 경계 지역인 문경시, 예천군에 2개소를 추가로 긴급 설치하고 도내 도축장 11곳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거점소독시설에서는 다른 시·도 축산 차량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이와 함께 도내 우제류 가축시장 14곳을 오는 21일까지 폐쇄하고 매일 집중적으로 소독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지난 1∼2일 지역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와 돼지 195만 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밖에 도내 19개 우제류 가축시장 3주간 폐쇄, 청도 소싸움 경기 잠정 중단 등 심각 단계에 준하는 초강수 차단 방역 조치도 취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육우 사육 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북에선 2015년 3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있다.
충북도와 인접한 상주시는 도내에서 한우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구제역 발생 사전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성희 상주시 부시장은 최근 축산업협동조합장 등 축산 관련 단체장들과 함께 지역 내 거점 소독 시설과 공동방재단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축산 관련 시설, 소규모 취약 농가에 대한 일제소독을 한 데 이어 설 연휴 직후인 7일에는 공동 방제단을 동원, 일제 소독을 할 계획이다.
경주시도 연휴 기간 구제역 긴급 예방접종과 차단 방역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 확산 차단에 총력전을 펼쳤다.
경주시는 최근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소 7만7천 마리, 돼지 13만 마리에 대한 구제역 백신을 공급해 지난 2일까지 일제접종을 마쳤다. 또 시가 설치·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확대 운영하고 시설 점검도 완료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48시간 전국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가 시행됨에 따라 지역 축산차량 명령 이행 여부 및 우제류(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포유류) 농가 방역시설과 출입 차량에 대한 점검 및 소독을 강화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구제역 위기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며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가축이 있으면 지체 없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성과 충주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소 2천43마리, 염소 229마리 등 29개 농장의 우제류 2천272마리가 살처분됐다. /곽인규·황성호·손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