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4조5천억<br />작년 동기보다 25%나 늘어
올해 1∼8월 월평균 실업자가 113만명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실업자가 많아지면서 실업급여 지급액도 4조5천억원을 돌파, 역대 최대급으로 불어났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실업급여 지급액(잠정치)은 4조 5천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액보다 25%(9천17억원) 늘었다. 실업급여 지급액 인상률은 최저임금 인상률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이 정설인데,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률(16.4%)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실업급여 수급 조건인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와 고용 상황 악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구직급여 하한액의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하면 올해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6조 7천72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실업급여 지급액 5조 2천424억원보다 29.2%가량 늘어나게 되는 수치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은 전년보다 7.1% 많았으며, 이는 최저임금인상률 7.3%보다 적었다.
지난달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천321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약 2.8%(36만1천명) 늘었다. 고용 상황이 기록적으로 악화한 영향이다. 올해 1∼8월 실업자 수는 월평균 112만 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5천명 늘었다. 현행 구직기간 4주 기준을 적용하면 통계가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 종사했던 이들이 받은 실업급여가 9천705억원으로 1∼8월 실업급여 지급액의 21.5%를 차지했다. 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5천471억원(12.1%),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5천76억원(11.2%), 도매 및 소매업 4천822억원(10.7%), 건설업 4천639억원(10.3%), 숙박 및 음식점업 2천390억원(5.3%) 등 순으로 지급액이 많았다. /안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