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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해 3번째 ‘금리 인상’ 국내 대출금리 변수 생기나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8-09-28 20:47 게재일 2018-09-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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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전폭 0.75%p로 커져<br />한은 “결과 예상,  큰 영향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올해만 세 번째 금리 인상으로,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최대 0.75%포인트 확대됐다.

이날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니었다. 금리 인상은 확실시됐던 만큼, 성명서 내 문구와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이번에 처음 공개한 2021년 금리점도표 등이 주목받았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총 16명 의원 중 12명이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비롯해 내년 중 3차례, 2020년 1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미국 금리는 최대 3.50%까지 오르게 된다.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한은도 지난 7월부터 금리 0.25%포인트 인상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결정이 쉽지만은 않다. 각종 경기지표가 녹록지 않은데다,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 금리를 올리려면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 발언에 움직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를 그대로 두자니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1천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향한 우려도 커진다. 가계부채는 저금리로 인한 금융 불균형의 대표 사례이자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27일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예상했던 인상이다. 전망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가 3주 남은 만큼 그 사이 많은 변수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또 그는 “거시경제와 금융 불균형 축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내외금리차에 좀 더 경계심을 갖고 자금흐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1.5%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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