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정부 공모사업 선정<br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br />135억 투입, 2021년 건립<br />배양 쉬워 대량생산 가능<br />질병확산 신속 대처 장점
경북도가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 건립’ 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식물기반 백신분야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이 시설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부지 6천840㎡(연 면적 4천628㎡),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도는 올해부터 3년간 135억원(국비 60억원, 지방비 75억원)을 투입해 완전 밀폐형 식물재배시설, 우수 동물용의약품 제조기준(KvGMP) 백신생산시설, 전임상 평가용 시설과 효능평가시설, 기업지원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우리 사회를 지켜줄 10대 미래 유망기술’ 중 하나인 식물백신은 특정 병원체의 DNA 도입으로 형질전환된 식물세포나 식물체를 이용해 생산하는 백신이다.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배양해 사용하지 않아 병원체 전파 위험이 적다.
또 식물배양이 쉬워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질병확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식물체를 활용한 백신 개발은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닭 뉴캐슬병(2006년, 미국), 고셔병(2012년, 미국), 개 치주염 치료제(2013년, 일본)와 2014년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지맵(ZMapp)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앞으로 식물백신 분야가 돼지열병 등 가축 질병 분야의 백신 수입 대체와 국산화 등으로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2021년까지 28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와 2025년까지 5개 이상의 관련 기업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부터 바이오 기술을 통한 의약산업까지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식물백신 분야는 농업과 기술이 결합한 바이오산업 분야의 새로운 영역”이라면서 “국내 최초의 식물백신 기업 지원시설 유치로 바이오 신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유치로 경북을 국가의 대표적인 식물백신 특화지역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