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재 수온 28.7℃ 기록<br />넙치·강도다리 등<br />총 7만4천여 마리 폐사<br />고수온 장기화 조짐 <br />‘최고기온 경신’ 폭염에 <br />가축폐사·온열환자도 증가
농·축산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폭염과 함께 고수온이 동해안 양식어가에 들이닥치며 경북의 폭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전체 규모의 절반 가량인 1천200여만마리를 기르고 있는 포항 지역 양식장에서 지금까지 총 7만4천293마리의 넙치와 강도다리가 폐사하는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고수온 피해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일 오후 3시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수온이 28℃까지 올라가는 해역에 발령되는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이와 동시에 물고기가 폐사하며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포항의 경우 1일부터 4일까지의 피해 전체와 맞먹는 3만6천861마리가 5일 하루 동안 폐사하며 고수온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일 정오 기준 수온 역시 포항 지역 최고 28.7℃까지 오르는 등 고수온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피해에 양식업계에서는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이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포항시에서도 1억여원을 투입해 액화산소 145t, 순환펌프 412대, 얼음 5천각을 양식어가에 긴급히 지원했다.
동해수산연구소·어업기술센터·수협 등으로 구성된 합동피해조사반도 피해조사에 나서며 양식 어업인 단체와 실시간 수온정보 및 대처요령을 공유하고 있고, 폐사체의 신속한 수거·처리를 통해 2차 오염 방지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 장기화로 인한 온열 질환자와 가축 폐사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5일 기준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232명으로 전날보다 8명이 증가했고, 가축 폐사 피해도 전날 42만6천909마리에서 42만7천61마리로 늘어났다.
이날 영덕 역시 관측이래 낮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등 무더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만, 6일은 비소식이 대구·경북지역에 예고돼 기나긴 무더위가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경북 영덕이 기상청 관측이래 해당지역에서 가장 높은 낮기온인 39.9℃를 기록했다.
같은날 오후 4시 기준 낮최고기온으로 영천 신령 39.2℃, 경산 하양 38.6℃, 영천·경주 38℃, 포항 기계 38.3℃,의성 37.1℃, 포항 37℃, 대구 36.9℃, 구미 36.1℃ 등을 나타냈다.
6일은 대구·경북지역에 비소식이 예보됐다.
예상강수량은 대구·경북 5∼50㎜, 울릉도·독도 5㎜ 내외다.
무더위 중 비소식의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성 강우가 이어지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7일도 내륙 일부와 경북 동해안 지역에 북태평양고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비소식이 있겠으나 향후 전반적인 무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장기간 지속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과 각종 피해 등에 시민들의 대비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