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br />구미로 이전 계획에<br />한국당 백승주 의원<br />지역이기주의 비판<br />민주당 홍의락 의원은<br />지역 정치권의 소통 강조<br />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 문제가 갈등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경북과 대구, 구미시민이 합의한다면 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놓고 대구와 경북 간의 시각차이가 여전하다.
자유한국당 백승주(구미갑) 의원은 10일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주장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백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대구시 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은 구미 시민의 생활권 보장은 안중에도 없고 대구 시민의 권익만 챙기겠다는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 행정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 근대화를 이끈 구미 공단을 낙동강 오염원으로 낙인찍는 정치적 행동이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어 “권 시장이 주장하는 ‘구미 시민은 대구 시민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반대로 대구 시민 역시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라 재산상의 손해를 보는 구미 시민을 정서적으로 배려하는 이익 공동체’는 누구를 위한 이익공동체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모든 피해는 구미 시민이 감당하고, 대구 시민은 이런 피해를 정서적으로 이해해 준다는 것이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다”면서 “42만 구미시민 중 그 어느 누구도 이런 궤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취수원 오염 우려 해소를 위해선 무엇보다 대구시의 수질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함에도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하석상대(下石上臺)와 같은 권 시장의 접근법은 문제 해결이 아닌 지역간 갈등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며 “구미시민과 대구시민간 갈등만 촉발시키는 취수원 이전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권 시장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구북을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취수원 문제를 놓고) 소통이 없었다”며 “자유한국당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과 (구미가 지역구인) 백승주, 장석춘(구미을) 의원 등 네 사람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지역 의원들이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고착상태에 빠진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락현·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