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1~2명 명퇴 오를 듯<br />부단체장 교체 폭 적지않아 <br />‘산하기관 낙하산’ 타파 관건<br />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냐, 구관이 명관인가”
12년간 도정을 이끌어 온 김관용 지사의 뒤를 이어 이철우 신임 지사가 경북도 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가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하면서 경북도 인사에도 어느 정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답습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평소 실적과 성과, 전문성 등을 수차례 강조해, 다가오는 정기인사에 실적위주의 인사를 펼칠 것으로 보여지나,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비서실장을 공직 내부에서 발탁하고, 국회의원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비서관 3명을 정책보좌관, 비서실 등에 전진배치해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인사를 단행했다.
앞으로 있을 정기인사와 산하기관장 인사에서도 어떠한 식의 인사행정을 펼칠지가 더 관심사다. 특히 그동안 관피아로 입에 오르내리던 산하기관장 인사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질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경북도 정기인사는 조직개편 등 문제와 맞물려 약 한달 정도 늦어진 8월초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3급 1명, 4급 12명 등 총 13명이 공로연수 대상이어서 평상시와 비슷한 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하지만 고위직중에서 1~2명 정도 명퇴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에 따라 인사폭도 신축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기를 어느 정도(1년~1년6개월) 채운 부단체장들도 상당수 있어 이들 교체폭 또한 적지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6.13지방선거에서 고향에서 부단체장을 한 뒤 출마한 후보가 2명으로, 이중 1명이 단체장으로 당선돼 앞으로도 단체장은 고향 출신 부단체장 기용을 꺼릴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관가 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도 산하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얼마나 타파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 산하기관에는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내 임기가 끝나는 출자·출연기관장이 10여곳에 이른다. 경북관광공사, 경제진흥원, 경주문화엑스포재단, 문화콘텐츠진흥원 수장은 현재 공석이다. 이철우 지사의 첫 산하기관장 인사가 되는 셈이어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 산하기관장에 거의 도 공무원 출신이 보임돼 관피아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이 지사가 어떠한 용병술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선거를 도운 인사들의 발탁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 산하기관은 출자기관 2곳, 출연기관 24곳, 보조기관 4곳 등 총 30곳으로 45개 직위에 이르고 있다.
경북도의 한 공무원은 “이번의 정기인사는 이 지사 취임 이후 첫 번째 인사인 만큼 모두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 “특히 산하기관의 경우 적임자를 뽑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